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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드라마 리뷰

위키드(Wicked) 리뷰 - 마법과 감동의 조화

by ㉠㉦ 2025. 1. 2.
 
위키드
자신의 진정한 힘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전혀 다른 두 사람은 마법 같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에메랄드 시티로 가게 되고 운명은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으로 두 사람을 이끄는데…마법 같은 운명의 시작, 누구나 세상을 날아오를 수 있어
평점
10.0 (2024.11.20 개봉)
감독
존 추
출연
아리아나 그란데, 신시아 에리보, 조나단 배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블럼

영화계는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뮤지컬 중 하나인 위키드(Wicked)가 스크린으로 재탄생하며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히 뮤지컬의 영화화에 그치지 않고, 원작 뮤지컬의 깊이를 유지하면서 영화라는 매체의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영화 위키드는 관객들에게 마법 같은 체험과 더불어 인간 내면의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은 화려한 비주얼과 뛰어난 연기로 눈을 즐겁게 하면서도, 권력과 편견, 그리고 우정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세련되게 다룬다. 그야말로 마법과 감동의 조화라 부를 만하다.


줄거리: 마법 뒤에 숨겨진 진실

위키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클래식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로, 에메랄드 시티마녀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다. 초록빛 피부로 태어나 세상의 편견과 싸워야 했던 엘파바(Elphaba)와, 금발의 매력적인 마녀 글린다(Glinda)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는 엘파바가 "사악한 마녀(Wicked Witch)"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단순히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복잡한 인간 내면을 탐구한다. 글린다와의 우정, 권력 구조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엘파바의 여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연출과 비주얼: 스크린에 펼쳐진 마법 세계

존 M. 추(Jon M. Chu) 감독은 브로드웨이 무대를 넘어 영화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위키드의 세계를 환상적으로 구현했다. 그의 섬세한 연출은 관객으로 하여금 에메랄드 시티의 찬란함과 어둠의 숲의 음산함을 동시에 경험하게 한다.

특히, CG와 실제 세트의 조화가 돋보인다. 엘파바의 마법이 펼쳐지는 장면에서의 시각적 효과는 그야말로 경이롭다. 날아오르는 엘파바의 시그니처 넘버 "Defying Gravity" 장면은 원작 팬들에게는 감동을,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는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배우들의 연기: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배우들의 열연이다. 엘파바 역의 신시아 에리보(Cynthia Erivo)는 초록빛 피부의 마녀라는 상징성을 넘어, 엘파바의 내면 깊은 고뇌와 강인함을 완벽히 그려낸다. 그녀의 가창력은 단순히 "노래를 잘 부른다"의 차원을 넘어,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며 스크린을 뚫고 관객의 마음에 닿는다.

반면, **글린다 역의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는 기존의 발랄하고 가벼운 이미지와는 다른, 보다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그녀는 글린다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뒤에 숨겨진 갈등과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두 배우의 조화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예술이다.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과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과정을 보며, 관객은 웃고, 울고, 감탄하게 된다.


음악: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의 선율

뮤지컬 위키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단연코 음악이다. 스티븐 슈워츠(Stephen Schwartz)가 작곡한 명곡들은 이번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한다. "Defying Gravity", "Popular", **"For Good"**과 같은 곡들은 원작 팬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에서는 뮤지컬 버전에서 들을 수 없었던 새로운 곡들이 추가되며, 스토리텔링의 완성도를 높였다. 음악은 단순히 배경을 넘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자리한다. 특히 엘파바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곡들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여운을 남긴다.


감상평: 진정한 마법은 이야기의 힘에 있다

영화 위키드는 단순히 화려한 뮤지컬 영화로 그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세상에서 "다른" 존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편견과 오해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엘파바의 여정은 "사악함"에 대한 기존의 정의를 뒤집으며,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깊은 메시지를 던진다.

화려한 시각적 연출과 뛰어난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조화를 이루며,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영화를 넘어 가슴으로 느끼는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결론: 마법 같은 체험을 원한다면

위키드는 단순히 뮤지컬 팬들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인간관계, 사회적 편견, 자기 정체성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며, 관객의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긴다. 올해 꼭 봐야 할 영화를 꼽으라면, 위키드는 단연 그중 하나다.

마법 같은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영화관으로 향하자. 엘파바와 글린다가 만들어낸 이 마법의 여정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